대전교구는 지난 9월 23일, 국립 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주교 승좌식'을 갖고, 김호욱 디도 주교가 대전교구 주교좌에 승좌했다. 지난 6월 17일, 천안부대동성당에서 열린 72차 교구의회를 통해 주교로 선출되어 이번 승좌식까지 주교로서 준비기간을 가져온 김호욱 디도 주교는 "저는 사도직을 계승하는 주교직의 근본적인 역할은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는 사명에 있으며, 사도들과 전임 주교님들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의 수호자요, 해석자요, 가르치는 자로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돌보고 감독하며 교회의 일치를 이루는 중심이 되어야 하는 주교직의 엄숙한 책임을 인식"한다며 교회가 본연의 선교 사명을 펼쳐나가는 데, 그리고 일치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설교를 전한 탄자니아성공회 마임보 음돌와 대주교는 탄자니아에 방문했던 김호욱 디도 주교를 떠올리며 "주교님은 다리를 놓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다리는 여러 개로 나뉜 독특한 조각들을 하나로 연결할 뿐만 아니라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가갈 기회를 만들어 준다. 항상 다른 이들에게 손을 뻗어 자신을 비우는 일을 하는 사람"이 김호욱 주교라고 전했다. 그는 "기후 변화, 식량과 물 부족, 실업, 전쟁, 괴롭힘, 학대 등, 우리 세계가 마주한 이 모든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부서진 부분을 고치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연결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라며 김호욱 디도 주교가 앞으로 펼칠 사목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경호 베드로 의장주교, 부산교구장 박동신 오네시모 주교를 비롯해 설교를 전한 탄자니아성공회 마임보 음돌와 대주교, 인도양 관구 제임스 리차드 웡인송 대주교, 서아프리카성공회 코비나 멘 스미스 대주교, 캔터베리 대주교의 특사로 참여한 존 홀브룩 피터버러교구 주교, 일본성공회 도쿄, 키타칸토교구장 히로유키 고바야시 주교, 훗카이도교구장 타츄 사사모리 주교, 교토교구장 타카시 코치 주교, 도호쿠교구장 기요스미 하세가와 주교 등 세계성공회의 많은 주교가 함께했다. 또한 김성수, 윤환, 박경조, 윤종모, 권희연, 김근상, 유낙준 주교도 함께 참여해 김호욱 디도 주교의 새 출발에 손을 모았다.
영국성공회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서신으로 축사를 전하며, "대한성공회와 영국성공회 사이에 존재하는 활발한 동반자 관계를 격려하며, 새롭게 주교좌에 승좌한 김호욱 디도 주교님의 가족과 대전교구 모든 교우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미국성공회 마이클 커리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우리 각자의 교회가 계속해서 부서진 세상을 치유하는 하느님의 사명을 위하여 협력할 수 있는 새롭고 더 깊은 방법을 발견하기를 기도한다. 하느님께서 창조물을 돌보셨듯이 우리도 사랑하는 땅의 평화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단한 연대와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