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1월 14일(월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18:35-43
예수께서 예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의 일이었다. 어떤 소경이 길 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나자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고 하자 그 소경은 곧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앞서가던 사람들이 그를 꾸짖으며 떠들지 말라고 일렀으나 그는 더욱 큰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그 소경을 데려오라고 하셨다. 소경이 가까이 오자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다. “주님,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하고 그가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자, 눈을 떠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소경은 곧 보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하며 예수를 따랐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오늘의 말씀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오늘의 묵상 : 관대함
얼마 전 복통이 나서 밤에 응급실을 다녀왔습니다. 이후 며칠 동안은 평소 음식을 절제 못 하는 나를 돌이켜보며 죽으로 조절 했습니다. 이 상황을 알게 된 친구는 (친구 된 지 약 1년) 그 날로 저녁 무렵에 죽을 사 들고 왔습니다. 아플 때는 아무리 가족이 해 주어도 섭섭한 마음이 생긴다나요? 나는 그 친구의 마음 씀씀이를 보며 근래 들어 이만큼 관대한 이를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예수님의 관대한 정도의 그릇을 보게 됩니다.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어떤 소원도 다 들어주실 양 말이지요. 내가 가진 조건에 맞춰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바라는 대로 들어줄 의향이 있다는 것에 놀랍습니다. 이 큰 관대함 앞에 나를 비추어 보며 나의 관대함은 어디서 비롯되는지 들어가 봅니다.
내가 가장 관대했을 때는 공동체에 소속되었을 때였습니다. 누군가에 온 정성을 쏟아 마음을 돌봐줄 수 있는 것은 공동체와 삶을 나누어졌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물질이든, 시간이든, 마음이든.
지금은 개인 소유가 있고 나와 함께 사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며 올인하던 관대함의 크기는 확실히 줄었습니다. 다시금 친구를 보며 그녀는 그리 부자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서민으로서 가족을 부양함에도 삶의 태도는 관대함을 잊지 않고 삽니다. 소위 신실한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많이 배운 사람이 아니어도 마음의 넉넉함을 실천하고 또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보면 나는 한참 배워야, 아니 나를 비워야 하는 사람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우리가 바라는 것에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