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0월 5일(수요일)
오늘의 말씀 : 루가 11:1-4
예수께서 하루는 어떤 곳에서 기도를 하고 계셨다. 기
도를 마치셨을 때 제자 하나가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같이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가르쳐주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오늘의 말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오늘의 묵상 : 주기도문
어린 시절부터 주기도문은 아주 친숙한 교회의 언어였습니다.
그 어떤 찬양이나 성경구절보다 제일 먼저 외운 것이기도 하지요. 아마도 주일학교 시절 친구들과의 주기도문 외우기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무서운 꿈을 꾸고 잠에서 깨거나 두려운 마음이 들 때면 주기도문으로 마음을 달래기도 했고, 시간이 흘러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잠들기 전이나 기도를 마무리할 때면 큰 감흥 없이 주기도문을 외우곤 했습니다.
성공회로 교단을 옮기고 난 후, 성찬기도 안에서 드려지는 주기도문을 경험했습니다. 그저 평면적이던 글자가 입체적으로 살아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제 몸에 새겨져 있습니다. 자욱한 연기 속에서 눈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바라보고, 코로는 잘 알 수 없는 향을 맡으며, 성전 가득 오르간 소리가 울리면서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노래하는 순간, 그 기도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벅찬 감동과 함께 절절한 마음으로 주의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지금 여기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내 필요에 따라 주신, 내가 오늘 받은 이 양식에 감사하기를 말입니다. 오늘 다시 그 감동을 되새기며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드려봅니다.
오늘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